스웨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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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가속화
- 전기차 점유율 60%로 EU 1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지난해 스웨덴에서 판매된 승용차 10대 중 6대가 전기차(배터리 전기차 4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대)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 내 전기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스웨덴의 전기차 점유율이 60%에 육박한 것이다. 이는 EU(유럽연합) 1위 기록이며, 유럽에서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에 이어 3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가 오는 2035년까지 EU 역내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전기차 전환정책을 펼치고 있고, 스웨덴 완성차업체인 볼보 승용차도 2030년부터는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스웨덴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점유율을 70%로 높이고, 2030년부터는 전기차 점유율 100% 시대 목표”라고 전하고 있어 시장 진입 기회 역시 높은 편이다.
스웨덴 자동차 시장 현황
최근 스웨덴 자동차협회(Mobility Sweden)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스웨덴의 신규 승용차 판매량은 총 28만9,665대로 전년(28만8,087대)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스웨덴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6%임을 감안할 때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인 것이다.
관련 협회에서는 심각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가 소폭 증가한 이유로 기 주문물량의 출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공급난에 이은 원자재가 상승, 러-우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고물가 등으로 크게 위축된 바 있으나, 공급난과 물류난이 해소되면서 점차 숨통이 트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부정적 여파로 인해 2021년에 비해서는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시장과 달리 같은 기간 트럭 판매는 총 5만897대로 전년(4만540대) 대비 25.5% 늘었고, 버스는 노후 차량 대체 수요 증가로 70% 이상 성장했던 2022년에 비해 9.9% 줄어든 1,118대로 집계됐다.
2023년 스웨덴의 카테고리별 신차 판매 현황은 앞 페이지 표와 같다.
스웨덴 승용차 시장
최근 3년간 월별 신규 승용차 등록 현황은 아래 그래프와 같다. 2023년에는 연초인 1월과 2월, 여름휴가 기간인 7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2만~3만 대 수준을 유지했다.
승용차 판매 상위모델
2023년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모델은 Tesla Model Y로 전기차 부문에서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모두를 합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스웨덴 자동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와 2위를 기록하던 Volvo XC40과 Volvo XC60을 따돌린 것이어서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의 재편이라는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Tesla 측의 가격 인하 효과가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Tesla Model Y의 2023년 판매량은 총 1만6,461대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고, 시장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5.5% p 증가한 9.5%를 기록했다. 2위는 Volvo XC40(1만3,606대), 3위는 Volvo XC60(1만1,632대)이 차지했다.
한국 차로는 상위 Top 10에 기아자동차 모델 3개가 포함됐다. 기아 Niro가 6,091대로 지난해보다 3단계 하락한 6위, Sportage가 전년과 같은 9위(4,921대), Ceed는 4,89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4단계가 하락한 10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자동차 판매 현황
2023년 스웨덴에서 판매된 우리나라 승용차는 기아 2만4,393대, 현대 5,559대로 총 2만9,952대이며, 전체 시장의 10.3%를 차지했다. 해당 차량들은 한국에서 직수입된 차량과 유럽 내 공장에서 생산돼 스웨덴에 인도된 차량이 포함된 통계이다.
기아자동차의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1위에 NIRO(6,091대), 2위 SPORTAGE(4,921대), 3위 CEED(4,891대) 순이다.
현대자동차는 1위 TUCSON, 2위 IONIQ 5, 3위 KONA 순이다.
연료 유형별 승용차 판매 현황
2023년 신규 승용차의 연료 유형별 점유율을 보면, 전기차가 38.7%로 1위, 2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21.1%, 3위 휘발유 21.6%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점유율 35.2%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던 휘발유 차량은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점유율이 20%대로 하락 중이다.
전기차 정책 및 시장 현황
2023년 스웨덴에서 판매된 신규 승용차(28만9,827대) 중 배터리 전기차는 11만2,21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만1,024대로 전기차 점유율이 59.8%로 2022년의 56.1% 대비 3.7% p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순수 전기차(배터리 전기차) 점유율도 전체 시장의 38.7%로 전년(33.0%) 대비 5.8% p가 증가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2.1% p가 떨어진 21.1%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스웨덴 자동차협회는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짧은 시간 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고조로 전환기 초기에 주로 나타났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전기차에 비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배터리 전기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달리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기 때문에 탄소 중립화 실현을 위한 가장 적극적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차량운송 분야의 탄소 중립화를 위해 지난 2018년 7월 1일부로 기후 보너스 차량 지원제도인 Bonus-Malus System을 도입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순수 전기차나 배출량이 낮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 자동차세를 높게 부과함으로써 친환경 차 구매를 유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 보급이 크게 확대되면서 2022년에 점유율 50%를 달성했다.
정부는 기후 보너스 차량 기준조건을 매년 상향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는 순수 전기차 구매를 자연스럽게 유도했고, 2022년부터는 순수 전기차 구매자에게만 보조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정부는 2022년 11월 1일부로 Bonus-Malus System을 폐지했다.
2023년 전기차 상위 판매 모델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진 Volvo와 넓은 시장 커버리지를 갖춘 Tesla(미) 및 VW(독) 등 유럽 브랜드 사이에서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도 선전하고 있다.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한 Tesla Model Y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1위로 나타났고, 2위 VW ID.4, 그 뒤를 Volvo XC60N Laddhybrid, Volvo XC40 Pure Electric 모델이 잇고 있다.
우리나라 차는 6위의 KIA Sportage를 필두로 8위 KIA EV6, 9위 KIA Niro EV, 10위 KIA Ceed SW Plug-in Hybride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의 IONIQ 5(41위), Tuscon(59위), Kona EV(79위), IONIQ 6(112위), Santa Fe(117위) 등이 있다.
2023년 우리나라의 전기(충전용 포함)차 판매량은 2만3,817대로 스웨덴 전기차 시장(8만637대)의 29.5%를 차지, 전년 동기대비 10.1% p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우리나라 전기차 판매량은 2만6,137대로 전체 전기차 시장(6만5,965대)의 39.6%를 차지했었다.
스웨덴 자동차 보유 현황
1950년 34만4,000대에 지나지 않던 스웨덴의 차량 보유 대수는 2023년에 569만 대로 크게 늘었다. 국민 1,000명당 차량 밀집도는 49대(1950년)에서 539대(2023년)로 증가했으며, 승용차의 밀집도 역시 36대(1950년)에서 471대(2023년)로 증가했다.
전문가가 전하는 스웨덴 자동차 시장 전망
스웨덴 자동차협회(Mobility Sweden)의 M. Bergman 협회장은 스톡홀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탄소 중립 실현 노력 및 규제강화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위축으로 당분간 자동차 시장 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스웨덴이 2025년까지 전기차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만큼, 전략적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확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스웨덴 자동차 업계의 조심스러운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올 초 스웨덴 자동차 시장은 아직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 판매량은 총 1만7,1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6%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는 최근 5년간 월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인 데다, 비교 표본 치인 2023년 1월은 2009년 이후 월별 판매량이 최저치인 시기여서 절대적 증가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해석이다.
스웨덴 자동차협회 수석연구원인 S. Linder와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시장 진작과 전기차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정부가 2045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EU 집행위에서도 ‘Fit-for-55’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 기업의 적극적 마케팅 노력이 한층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자료제공: 스웨덴 자동차협회, Dagens Industri(경제일간지) 등 현지 언론, 스웨덴 국립경제연구소,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ACEA),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자료 종합
* 자료편집: 핸들러전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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